작품소개
대한민국의 평범한 D급 가이드이자 육성학교에 재학 중인 한여름은 일찌감치 가이드의 길을 포기하고 센터의 연구원이 되는 걸 목표로 삼는다.
하찮은 등급의 가이드로서 어중간하게 사는 것보다는 잘하는 걸 살려 다른 길을 모색한 여름은 나름대로 제 '평범한 인생'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자신의 원룸건물 앞에 쓰러진 차시우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갑자기 조우하게 된 S급 에스퍼 차시우를 보고 당황한 것도 잠시, 여름은 뭐에 홀린 듯 고통스러워하는 차시우에게 서툰 가이딩을 해 준다.
충동적인 행동에 후회하는 것도 한편, 어차피 S급 에스퍼와는 더 이상 볼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안심을 하던 여름의 앞에 시우가 떡하니 나타난다.
"혹시 이 근방에 사는 가이드에 대해서도 알아요?"
"네...?"
"제가 그 가이드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요."
어째 그날 가이딩을 해 주고 도망친 사람을 찾는 듯한 시우의 태도에 혼란스러운 여름.
뜻밖의 재회는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실전실습 강의는 제가 맡게 됐습니다."
"말도 안 돼..."
그것도 교수와 학생으로.
"한여름 씨? 우리 구면이죠? 몰랐네. 여기서 만날 줄은. 그리고 그쪽이 가이드인 줄도 몰랐고."
벗어나려고 할수록, 숨기려고 할수록 더 엮여버리는 관계. 여름은 시우한테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