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본 작품은 외전만 19세 이상 이용가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세계 유일의 SS급 에스퍼 태인호, 이능 사관학교에 입학하다!]
마지막 게이트가 닫히고 1년의 휴식기.
변이종 샘플을 채취하라는 상부의 오더를 무시하고 괴수들을 모조리 터트린 태인호는 이능 사관학교에 1년 동안 재입학이라는 징계를 받게 된다.
1년 안에 이사학의 수료증을 가져오면 이능 관리국의 인기인이자 S급 가이드인 백재하의 전담을 주겠다는 협회장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꽤 오래전에 졸업했던 이능 사관학교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팬입니다, 에스퍼님!!”
하필 같은 방을 쓰게 된 가이드가 B급이다.
거기다 자신의 팬이란다.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가이딩을 받을 일은 별로 없으니 바꿔 달라고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 B급 가이드.
자꾸만 제 팬이라며 과하게 들러붙는다.
저만 보면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려고 한다.
뭔가 귀찮긴 한데 덕분에 학교 생활이 꽤 편하게 돌아가고 있어 태인호는 이여림을 유용하게 쓰기로 마음 먹는다.
***
이여림은 읽고 있던 소설 속에 빙의했다.
무려 B급 가이드임에도 숨은 능력이 있어, 제 한 몸 희생해 메인공을 구하고 죽는 찌통 엑스트라 수에.
BL 소설 읽는 게 취미라고 설마 제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진짜 게이는 아니었기에 여림은 이 BL 세상이 눈물겹도록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소설이 시작되기 전이자 과거 회상 부분의 시기에 깨어난 탓에, 소설이 제대로 시작되기 전에 이 소설 속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온갖 노력을 다 해보았다.
하지만 결국 깨달은 건, 분명 죽었는데도 눈을 뜨면 아무 일 없던 전날이 되어있는 것과 소설에서 나오는 큰 줄거리는 무조건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몇 가지의 실험을 통해 등장인물이 바뀌어도 에피소드만 그대로면 전날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결국 소설의 큰 줄거리만 바뀌지 않으면 인간관계는 어떻게 변해도 괜찮은 거였다.
이여림은 결심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메인수에겐 미안하지만 메인공이 메인수에게 스며들듯 반해가던 그 상황들을 자신이 빼앗아보기로.
그래서 메인공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자신의 능력을 써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어지지 않게 최대한 그 한 몸 열심히 사리게 만들어야겠다고.
모든 상황이 끝난 뒤의 에필로그에서 메인수와 메인공이 각인하는 장면이 있으니, 결국 원작대로 메인공은 메인수를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은 조금의 부채감도 없이 소설의 줄거리가 끝나면 그때부터 원하는 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메인공보다 마음이 쓰였던 눈물겨운 서브공을 우쭈쭈 해주면서 찐친이 되어 우정도 쌓고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을 만나 연애도 하고 말이다.
이 얼마나 깔끔한 엔딩이란 말인가.
멍청하게도 여림은 그렇게 쉽게 생각했었다.
저 미친 정신 세계를 가진 메인공이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집착 광공이 되는 것을 모르고.
*빙의수가 연기로 공 유혹하려다 집착 광공에게 코 꿰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