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육태진과 민영. 서로가 없이 살았던 시간이 더 짧은 오랜 소꿉친구 사이. 어른이 된 둘은 이제 그 경계를 넘어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어 한다. 양쪽 다 마음만은 굴뚝 같지만 어째 무엇 하나 수월하게 진척되는 일이 없다.
민영은 전도유망했던 태진의 꿈을 자신이 꺾은 것 같아 태진을 마음 편히 좋아하지 못하고, 반면 태진은 자꾸만 애매한 거리를 유지하려 드는 민영이 그저 탐탁지 않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민영에게 호감을 표하던 유명 가수 이원우가 본격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자, 두 사람 사이는 한층 더 답답해져 가는데…….
[본문 발췌]
“영아. 나는 너랑 아주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거든?”
“…….”
“그래서 지금 당장은 제일 쉬운 길로 가고 싶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돼?”
“……?”
민영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떴다. 태진에게 두 손이 잡혀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이 방울방울 매달려 있었다.
“이해가 되냐고.”
“…아니.”
태진은 잠시 머뭇거린다. 한숨을 쉬다가 그제야 하고 싶은 말을 꺼낸다.
“너랑 친구 같은 건 이제 도저히 못 하겠다.”
“…….”
“망가질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