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붉은 머리칼의 여인을 품어야 하는 왕세자 이겸. 정작 그의 마음을 훔친 이는 숙적 좌의정의, 그것도 남손이라니! 죽음의 기운을 볼 수 있는 남장 여인 연희주와 왕세자 이겸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 *** “나는… 달라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어머니는 나 같은 걸 낳은 마녀라고 모두에게 버림받았어요. 내 세상은 온통 수묵화처럼 어두워요…….” 그런 그녀에게 죽음의 기운을 가진 한 사내가 자꾸 눈에 밟힌다. “내가 가고 나면 혼자 남을 당신을 위해 이 마음 접겠소……." 세상 한량인 줄로만 알던 그가, 할아버지가 찍어내려는 세자라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그에게 흠뻑 젖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