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만인의 칭송을 받는 은빛 머리카락의 공녀 앙시안, 만인의 손가락질을 당하는 검은 머리카락의 공녀 에블린. 제국을 떠들썩하게 한 두 사람의 동갑내기 소녀는 황제의 의도에 따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데뷔탕트를 치른다.
연회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사교계 최고의 미모를 뽐내며 황태자비 후보로 단숨에 각인된 아름다운 은색의 공녀 앙시안 라 카사블랑카와 불길함의 상징이라고 지탄받는 동쪽 대륙 혈통의 증거인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의 공녀 에블린 라 로이시테를 비교한 제국 귀족들은 아예 대놓고 명망 있는 공작가의 공녀인 에블린을 향해 수근거린다.
…원래라면 이쯤에서 앙시안의 존재에 눌려 우울해했어야 할 에블린이지만, 여기 일대 반전이?!
에블린은 둘째가라면 서러워서 둘째가라고 한 사람을 두들겨 팰 정도로 지독하고 강력하고 순수한 얼굴 밝힘증 환자였던 것이다. 첫눈에 반해 버린 앙시안은 게다가 에블린의 흑발 흑안을 조금도 혐오하지 않는 기품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 인상적인 만남 이래, 자신을 배척하는 나고 자란 땅을 떠나 먼 이국에서 미소녀들로 이루어진 용병단을 꾸린 에블린은 제국에서 받은 온갖 수모를 잊고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여 제일가는 해결사로 성장하는데….
그런 그녀의 용병단에 어느 날, 제국으로부터 수상하기 이를 데 없는 의뢰가 한 통 도착한다.
제국에서 온 의뢰는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만난 의뢰주는 놀랍게도 은의 공녀 앙시안.
‘헐, 쟤가 왜 여기 있어?’
에블린을 알아보고 역시 놀란 앙시안의 의뢰 내용은 바로 제국의 황태자로부터 자신을 숨겨 주는 것이었다. 앙시안은 사실 카사블랑카 가문 가주인 아버지의 살해 위협을 피해 쌍둥이 누나 대신 여장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
드레스를 입고 미모를 무기로 살아남게 된 남자와 용병단 단장이 되어버린 씩씩한 여자, 동갑내기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