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수요가 전혀 없을 것 같은 비싼 동네에 미적 감각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커다랗게 한글로 ‘초콜릿 상점’이라고 적혀 있는 가게에는 늘 손님이 없었다. 절대 낯선 장소에 혼자 가는 일 없었던 내가. 날 알아보고 피곤한 일이 생길 것을 감수하고라도 들어갈 법한 호기심이었다. 영업시간조차 적히지 않은 이 수상한 상점에.
「윽, 맛 없어.」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수상한 초콜릿 상점의 단 한 명의 단골이 되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나에게 사적인 관심이 1도 없는, 전혀 없는 이 사장님과의 길지 않은 대화를 위해서.
원유진. 그룹 ‘브레이커’의 멤버이자 활동명 JN. 내 이름이 가진 나의 기고만장함에 브레이크를 걸어준 이 사장님 이름을 나는 모르지만, 이 사장님도 내 이름을 모른다. 아마도. 처음엔 그게 편하고 신기해서 왔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잠깐씩 들러 새롭게 나온 초콜릿 들어간 디저트들을 먹어보고 포장해가고 그런 시간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
별다를 것 있는 별다른 단편BL 별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