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첫 만남부터 경멸 어린 시선의 그를 만났다.
그것도 몇 시간 만에 두 번씩이나.
“또 볼까 무섭군.”
“설마하니, 또 보겠어요?”
결국 세 번째 만남은 그녀가 제 발로 그의 집안에 들어온 후였다.
그로부터 열흘 뒤 시작된 100일간의 동거.
그런데 그가 어울리지도 않는 인간미를 간혹 부담스럽게 내비치는가 싶더니…….
“네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줄게.”
고민하던 그녀는 바다 위 조각배처럼 흔들리다가 덜컥 그가 내민 손을 잡아버렸다.
그렇게 그와 운명의 롤러코스터에 올랐는데, 어? ……어어!
예상치 못한 그의 과거가 마치 기다린 것처럼 두 사람을 갈라놓기 시작했다.
“내 집에서 나가줬으면 해, ……가능한 한 빨리.”
“알았어요.”
이미 벌어진 상황을 쿨하게 받아들인 그녀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비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입술을 붙이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오늘 밤, 내 옆에 있어 줘.”
마지막임을 직감한 듯 그가 나직이 말했다.
“나는 왜 이렇게……후회만 남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