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친구>연인, 사내연애,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짝사랑남, 순정남, 집착남, 능력녀, 철벽녀, 오해, 로맨틱코미디, 오피스물
강성그룹 솔루션 개발부 엘리트 최수영.
일찍이 팀장직을 달고 기분 좋게 떠났던 해외여행에서
그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캐리어 가방이 뒤바뀐 것으로도 모자라.
하필이면 그 가방의 주인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그녀가 일부러 연락을 끊어 버린,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원수 진태진이라니!
“오랜만이다? 근데 내가 안 반가운가 봐?”
잘생긴 얼굴 뒤로 느껴지는 수상한 낌새에
수영은 가방만 돌려받고 일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그와 재회하게 되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된 진태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새로 부임한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게다가…….
“최 팀장, 나랑 사귈 생각 없어요?”
괴롭힐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사귀자니!
“최 팀장이라면 기꺼이 다 맞춰 줄 자신 있는데.”
아무래도 이 원수가 미친 것 같다.
▶잠깐 맛보기
“전부터 내가 좋아한 건 너였고, 지금도…….”
“딸꾹!”
수영은 중요한 순간에 눈치 없이 튀어나온 딸꾹질에 속으로 욕을 읊조렸다.
태진도 어이가 없다는 듯 숨을 내뱉다가 결국 입꼬리를 실룩였다.
“하여간 최수영 진짜 웃겨.”
그는 수영이 절대로 피할 수 없게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러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마주했다.
수영은 온전히 태진만이 보이는 시야에서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좋아해, 최수영.”
“…….”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속에 스며들었다. 둘은 조금 더 가까워졌고, 숨결이 닿을 때쯤 입술이 포개졌다.
차가웠던 입 안이 밀려들어 오는 혀와 타액에 금세 달아올랐다. 마치 그의 온기를 나눠 갖듯 수영도 온몸이 화끈거림을 느꼈다.
‘뭐야, 얘 왜 이렇게…….’
농도가 짙어도 너무 짙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흣……!”
기어이 수영이 그를 따라가지 못해 신음을 흘려보냈고, 그제야 태진이 수영에게서 멀어졌다.
아직 숨결이 닿을 거리. 태진이 살짝 입꼬리를 말아 올리자 또다시 심장이 쿵쿵거렸다.
“멈췄네. 딸꾹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