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판타지물, 헌터물, 계약, 미인공, 강공, 무심공, 까칠공, 집착공, 재벌공, 상처공, 존댓말공, 명랑수, 잔망수, 허당수, 평범수, 외유내강수, 얼빠수, 지랄수, 노예수, 초능력, 게임물, 빙의물, 코믹/개그물, 사건물, 수시점
게임 ‘회귀하는 D급 헌터’의 엔딩을 본 다음 날
낯선 천장을 보며 깨어난 연선우는
곧 자신이 게임 내에 등장하지도 않았던
엑스트라에 빙의해 버린 것을 깨달았다.
하여 현실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던 중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
S급 헌터이자 무한 회귀자인 이제희에게
납치당해 버린 것 아닌가?
이유인즉슨 불면증에 시달린 탓에
‘멘털리스트’인 선우의 도움을 받고 싶었단다.
물론 무한 회귀로 머리 한쪽이 고장 난 듯한 제희에게
‘도움’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어울릴 리는 없었다.
[주인님의 말씀을 잘 듣고 사랑받는 종이 되어 보세요!]
“주인님의 말씀을……사랑받는 뭐?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웃으면서 하는 갖은 협박에 선우는 결국
제희와 전속 서포터, 아니 전속 노예 계약을 체결하고
서번트 반지에 의해 시도 때도 없이 불려 가게 되는데…….
“내 거지. 계약서에 사인하고 도장 찍었으면 내 거 아닌가?”
끝내주는 미모와 그에 비례하는 터진 인성!
연선우는 ‘주인님’에게서 벗어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잠깐 맛보기
“이건 또 뭔가요?”
“그걸 끼우시는 즉시 계약의 효력이 발동합니다. 계약을 유지해 주는 아이템이기도 하니 그냥 끼세요. 마나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으니까.”
오! 진짜 좋은 특별 아이템이었어?
그런 걸 준다는 말에 냉큼 반지를 주워 들어 가운뎃손가락에 끼웠다.
[최상급의 서번트 반지: 이 반지를 착용함으로써 ‘최상급의 마스터 반지’ 착용자와 계약을 통한 주종 관계가 성립됩니다. 주인님의 말씀을 잘 듣고 사랑받는 종이 되어 보세요.]
주인님의 말씀을…… 사랑받는 뭐?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누가 주인님인데? 설마…….
“……주인님?”
“그게 편하면 그렇게 부르셔도 됩니다.”
“아뇨?! 그게 아니라, 반지가…… 잘못된 것 같…….”
당장 반지를 빼려고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반지는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황하여 손가락만 쳐다보는 사이 또다시 상태창이 떠올라 시야를 방해했다.
[최상급의 서번트 반지 착용 효과로 특수 패시브 스킬 ‘예쁨받기’가 개방됩니다.]
[마스터의 사랑을 받고 충직한 종으로 거듭나세요!]
“이런 미친…….”
그때였다. 찡그린 얼굴로 이제희를 쳐다보며 욕을 뱉은 순간, 불길한 붉은 창이 떠올랐다.
[경고: 마스터의 기분이 상한 관계로 예쁨받기가 ?1 됩니다.]
[경고: 예쁨받기 스킬 상태가 마이너스가 되었으므로 상태 이상 ‘멜랑콜리’ 효과가 부여됩니다.]
순간 어깨로 묵직함이 느껴지며 몸에서 기운이 쭉 빠졌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우울감에 눈만 깜박이며 이제희를 쳐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이제희가 곱게 눈을 접어 웃는다.
씨발, 나 진짜 엿 됐구나.
“우리 주인님은 웃는 것도 예쁘시네요.”
[마스터의 기분이 좋아져 예쁨받기가 +1 됩니다.]
[예쁨받기 스킬 상태가 0이 되었으므로 상태 이상 ‘멜랑콜리’ 효과가 사라집니다.]
“적응력이 좋네요. 벌써 상태 이상도 풀고. 계속 그렇게만 하세요. 언행도 좀 주의하시고.”
놈이 웃는 얼굴로 개소리를 지껄였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말도, 욕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역시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이 맞았다. 내 1년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