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0년을 사귄 애인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 그게 연우가 내린 결론이었다.
“지서야.”
“응?”
“우리, 헤어지자.”
순조롭게 이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 연우의 앞에 고등학교 선배인 강도윤이 나타난다.
그때 그 시절, 도윤을 향했던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연우는 다시 한번 그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그런 마음을 눈치챈 지서는 둘을 방해하려 질척거린다.
“나, 이제 너 그만 좋아하면 안 돼?”
연우는 이전 사랑의 집착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나서려 하는데.
***
“선배,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응? 무슨 말인데?”
“제가 좀 비겁해서 그런데, 제 말… 듣고 도망가지 말아 주실래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눈을 똑바로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마주해야만 했다. 도망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으면서 내가 먼저 도망갈 수는 없으니까. 연우는 살짝 젖은 눈으로 도윤을 보았다.
“좋아해요, 선배.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 나는 비겁한 사람이었다. 연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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