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중에 다시 만날 땐, 웃으면서 만나자.”
같은 꿈이었다.
그녀는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는 날이면 늘 민우와의 마지막 날의 꿈을 꿨다.
항상 같은 장면에서 잠에서 깨곤 했다.
민우가 고개를 푹 숙이고 ‘나중에 다시 만날 땐’
그리고 ‘웃으면서 만나자’라고 말하고 나면 그녀는 번뜩 눈을 떴다.
오늘도 푸름의 한쪽 눈에는 투명한 눈물이 살짝 고였지만 이제 그녀는 예전처럼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는 오른쪽 책상 아래에 놓인 서랍의 제일 위 칸에서 수첩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연필을 쥐고 기록했다.
-2019년 7월 30일 같은 꿈, 마지막 말은 ‘나중에 다시 만날 땐, 웃으면서 만나자.’
꿈을 꾸는 날마다 기록하고 민우의 마지막 말을 적을 때면
푸름은 늘 같은 자세를 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갸우뚱 기울였다.
‘나중에 다시 만날 땐…’
… 당신, 꿈이 아닌 곳에서 만날 수 있을까.
#"혹시, 꿈에 대해서 아시는 거 있으세요?" #예지몽이라기엔 이상하잖아 #3년. 나중에 다시 만날 땐, 웃으면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