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는 사내도, 사내가 하는 약조도 믿지 않아.”
아비에게 버림받고 존재조차 부정당한 어미.
담소는 사내의 연정을 믿지 않았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선처해 주시면 제가 가진 것 중 원하시는 것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너를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가졌으나 연정은 가져 본 적 없는 사내, 여운.
그런 그가 비밀을 간직한 여인에게 흔들린다.
속절없이, 격렬하게.
“기녀인가?”
“기루에 기거하는 것은 맞지만 기녀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기루의 일꾼으로, 다음은 귀족 여인으로,
그다음은 거문고를 타는 기녀로…….
매번 다른 얼굴로 나타나 마음을 뒤흔들면서
붙잡으려 하면 멀리 달아나 버리는 여인.
누구나 손 뻗으면 망가뜨릴 수 있는 낮은 곳의 그녀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관주님은 좋은 사내이십니까?”
“너를 탐하면, 나는 나쁜 사내인가?”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그의 뒤에 숨고 싶은 여인.
그녀를 놓칠 생각이 없는 짙은 마음의 사내.
그들이 나누는 연정의 이야기, 담소의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