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사내연애, 삼각관계,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다정남, 평범녀, 사이다녀, 다정녀, 순정녀, 철벽녀, 달달물
집안 눈치를 보며 백수 생활을 하던 한서진.
짝사랑했던 이웃집 오빠, 태준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과거, 술에 취해 태준에게 고백했던 흑역사가 있어
어떻게든 그를 피하려고 했지만
어머니의 등쌀에 태준의 회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그와 얽히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태준은 고백받은 일을 다 잊은 듯
예전처럼 다정한 오빠의 모습을 보이며
자꾸만 서진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전혀, 못 믿는 눈치네. 내가 너 좋아한다고.”
서진은 아예 짧은 대꾸도 못 하고 눈만 연달아 깜빡였다.
“왜? 다시 한번 말해 줘? 나도 널 좋아한다고.”
▶잠깐 맛보기
“그러니까 네 말의 요지는 금요일의 고백은 술주정이었다는 거지?”
“네…….”
“덧붙여 고3 때의 고백도 술주정이었다는 거고.”
“그, 그렇죠.”
그녀는 진실을 거짓으로 포장하려니 마음이 꺼림칙하고 불편했지만, 모질게 마음먹고 고개를 끄덕였다. 태준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하는 그녀를 위해서는 고백을 술주정이라고 우기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럼 나 말고도 다른 남자 앞에서 그런 술주정 한 적 있어?”
“네?”
“술에 취해서 좋아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냐고?”
“아, 아, 아니요! 오빠가 처음이에요!”
서진이 당황해서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마음에 드네.”
그의 표정 없던 얼굴이 아주 조금 풀렸다.
“나하고 사귀면, 앞으로 술은 절대 입에 안 대겠다는 그 약속 꼭 지켜. 술 취해서 다른 남자들한테 그러는 거 못 보니까. 내가 보기보다 질투심이 좀 많거든.”
“네?”
서진이 얼빠진 표정으로 태준을 쳐다보았다. 분명 태준은 한국말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녀의 표정이 꽤나 웃겼는지 그가 풋 하고 웃더니 약간 자존심 상한다는 얼굴로 말했다.
“한서진, 설마 네 형편없는 거짓말을 내가 순진하게 믿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네?”
“내가 술주정하고 고백도 구분 못 하는 바보로 보여?”
서진은 대답을 못 하고 붕어같이 입만 벙긋거렸다.
“머리 아프게 아까운 시간 들여 가며 연극할 필요 없어. 나도 너한테 마음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