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양국일.양국명 형제 작가의 공포소설. 첫 번째 소설 '엄마의 방'에는 죽은 사람을 인형으로 대체하려는 남자의 슬프고 끔찍한 이야기가 몇 겹의 복층 구조로 전개된다. 주인공의 엄마는 폐렴으로 죽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버지는 어느 날 엄마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데려와 살아 있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이층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비명과 죽음의 소리, 열린 문틈 사이로 누워 있는 인형의 얼굴, 잠결에 느껴지는 서늘한 응시는 어린 시절의 주인공의 영혼을 잠식하는 공포의 주요한 대상이었다. 숨 막히는 공포와 거듭되는 반전을 지나 소설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독자들은 비로소 공포의 이면에 숨은 엄청난 진실과 대면하게 된다.
'지옥 인형'에서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죄의식과 공포가 인형을 매개로 되살아나고, '앙갚음'은 조금 더 역사적인 배경을 통해서 해방 후의 이념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 가혹한 죽음에 처해졌던 원혼들이 인형을 통해서 복수의 칼을 날린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트렁크'는 좀비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