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손만 대면 히트작이 되는 게임계 미다스의 손, J소프트 대표 권정혁.
그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가장 피하고 싶은 한 사람이 여기 있었으니.
‘그 인간 옆에 부적을 붙이라니!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게 더 쉽겠다!’
대표님한테 털리는 게 일상인 J소프트의 디자인 팀장 은설원.
그녀는 지금, 까치의 심정으로 주인 없는 대표실에 잠입한 참이다.
위기를 해결해 주신 천사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곳에 붙이라고 했으니, 데스크 아래가 낫겠지?’
얼른 일을 해결하고 떠나려 데스크 아래로 기어드는데,
이 새벽에 들릴 리 없는 구둣발 소리가 들려온다.
“은 팀장, 거기서 안 나올 겁니까?”
그 소리의 주인은 바로, 중국에 있어야 할 권정혁 대표 본인이었다!
“어디다 무슨 정보를 빼돌리는 겁니까? 손에 든 거 내놔요.”
하늘이 두 쪽 나도 지금 제 손에 든 게 그에게 넘어가면 안 된다.
그렇다고 스파이 누명을 쓸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지…… 지금, 뭐 한 겁니까?”
설원은 결심했다. 이 분란의 씨앗을 삼켜서 없애 버리기로!
이어지는 끈질긴 추궁에도 입을 꾹 다문 설원.
급기야 권 대표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리고 마는데…….
“그거 혹시…… 러브레터입니까?”
“네에에─?!”
“……뭐, 좋습니다. 우리 만나 봅시다.”
아니, 이게 아닌데. 뭐 이런 결론이 다 있어?!
황당한 오해로 시작된 이 연애, 그 행방은……?
일러스트 ⓒ 팻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