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작품은 〈금수의 왕〉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인물 #수한정다정공 #집착공 #동물이따르공 #다정수 #애기호랑이수 #힐링물
금수의 왕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수호는 인간 나이로 스물이 되자마자 반려를 찾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다.
비록 본체는 아직 짜리몽땅 말랑말랑 보송보송한 아기 호랑이일지라도.
그러나 반려를 만나기도 전 호랑이의 모습을 인간 혐오증을 가진 인간, 도후에게 들켜 버리고.
“참, 동물을 좋아한다고 하셨죠?”
“인간보다는.”
도후는 조직의 명으로 서슴 없이 인간 사냥을 하며 적이 많았고,
그와 엮인 수호 또한 위험에 노출된다.
게다가 금왕자의 보모 호랑이 식량 조달까지 핑계 삼아 둘은 뜻하지 않은 동거를 시작하는데.
“널 보고 있으면, 가끔 심장이 아플 정도로 허기가 져서 당장에라도 먹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도후 님?”
“근데, 너무 작아서 먹어 버렸다간 금방 다 사라져 버릴 테니까…….”
***
쪽.
귀여운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수호의 몸이 움찔,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떨리더니 곧이어 펑, 소리와 함께 아기 흑호의 본체 모습으로 변신했다. 갑자기 작아진 부피에 품에서 쏙 빠져 미끄러지는 금왕자를 도후가 용케 잡아채 다시 품에 안았다. 아기 흑호는 본체가 되어서도 붉게 변한 얼굴을 감추기 위해 짤막한 두 앞발로 머리를 감싸고 도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그 모습에 도후가 피식 웃더니 그 동그란 뒷머리에 또 한 번 쪽 입을 맞췄다. 그리고 천천히 금왕자를 이제 적당히 따뜻하게 식은 욕조의 물로 내렸다. 아까 냇물에 빠져 차갑던 몸이 녹다 못해 화끈댈 정도로 달아올라 이제 굳이 입욕해 몸을 녹일 필요 없었는데 말이다.
“금방 돌아올 테니, 쉬고 있어. 또 빠지지 않게 조심하고.”
도후는 물속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욕조 난간을 꼭 붙들고 있던 금왕자의 하얀 앞발을 손끝으로 톡 건드리며 당부했다.
“네.”
“반려를 맞을 준비도 해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