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혼 후 어린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싱글 대디 선우의 고요한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이사 온 옆집 처자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단순히 ‘나루세’라는 정체불명의 외국인을 닮았단 이유로…….
지금까지 누군가와 사귀면서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 본 적은 없는데, 효은에게만은 그런 감정이 생겨났다. 상대가 뭘 하든 감정적으로 혼란을 느낀 적 없건만, 효은만 보면 감정이 절제되지 않고 멋대로 들끓었다.
“왜 그래요, 아까부터? 응?”
“효은 씨.”
“네.”
“정말,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
“달래 줄게요.”
“지호에게 한 것처럼?”
“아니요, 애인에게 하는 것처럼.”
엄지로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던 선우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효은 역시 그 다음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는 슬며시 눈을 감았다.
촉. 초옥.
서로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다 선우가 효은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그러자 효은이 저도 모르게 꽉 다물었던 입술을 열어 선우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첫 키스는 매콤하고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아주 맛있는 골뱅이무침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