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반전을 거듭하며 진짜 사랑하는 남자를 과연 알아볼 수 있을 것인가?
바쁜 일상, 일 중독으로 지쳐갈 즈음,
한여름 해외 출장을 시작으로 그녀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올 일들이 서서히 꿈틀거린다.
그녀가 알 수 없는 끌림으로 떠나기를 결정한 순간,
모든 날, 모든 순간 낯선 남자의 기억 흔적들이 무심하듯 깊게 돌이킬 수 없듯 그녀를 감싸온다.
스펙터클 초(超) 도시와 낭만의 예술 도시, 꿈의 섬을 오가는 로맨틱하고 황홀한 현대로맨스.
최면의학과 자각몽을 통한 끝없이 이어지는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은밀하고 우아한 사랑 찾기에 나선다.
"그를 거부할 수 없어."
#전생의 비밀
#환생
#베르나르 뷔페
#아나벨 슈와브
#억만장자
#최면
#지독한 사랑
#인연
#운명
[미리보기]
석양이 질 무렵 씨푸드 레스토랑.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테라스 바로 밑에는 말리부 해변의 바닷물이 밀려오고 나가며 시원한 소리를 냈다. 캄캄한 해변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고요했다.
이우 역시 그 시각 같은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혼자는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친구들과 함께였다. 자리를 잡은 일행과 함께 들어서며, 들려오는 목소리를 향해 본능적으로 돌아보았다. 가녀린 목을 가진 올림머리를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실내 야자수 사이로 좀 더 자세히 보려는데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여자 어깨에 팔을 얹어 어깨동무했다. 모든 게 자연스러웠으며, 여자의 일행은 아주 즐거워 보였다.
여자의 옆모습이 보이는 순간, 이우는 굳어버렸다.
혜주였다.
혜주…… 혜주….
이우는 멈칫했다. 배신감이 든다는 건 이런 거였다. 얼음처럼 굳어버린 몸이 산산조각 무참히 부서졌다. 이우 친구는 넋 잃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
“아! 아니!”
이우는 테이블로 돌아가 화이트 와인을 연신 들이켰다. 저 멀리, 스물 발자국만 가면 손 닿을 곳에 그토록 밉고, 보고 싶었던 혜주가 있었다. 몇 계절이 지났을 뿐이었다.
남자가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어깨에 팔을 얹었고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의 곁에…….
이우는 취했다. 친구들은 그런 이우가 의아했다.
“이 친구, 와인 마시고 취했다는 소리 처음 듣게 생겼군!”
수습하려 이우를 데리고 나갔다. 혜주가 파우더룸에서 나와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가다 홀린 듯 잠시 돌아보았다.
“혜주야!”
혜주는 멈췄다. 그의 목소리였다. 또렷이 들렸다. 그녀가 뒤돌아보려 하는 순간 요한이 나왔다.
“무슨 일이야?”
“나를 보고 착각한듯해.”
혜주는 요한과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몸이 떨려 앉아 있기 힘들었다. 테이블 아래로 두 손을 모아 꽉 쥐었다. 마음을 다잡으며 식사와 대화를 이어갔다. 여기서 흔들리면 안 되었다.
친구들은 흐느끼는 이우를 차에 태워 호텔로 갔다. 새벽에 잠이 깬 이우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다시는 우연이라도 못 만날 줄 알았던 혜주를 말리부 비치에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또 인연의 장난이 시작된 건지.
운명의 장난인지 이우를 괴롭혔다.
그녀는 변했을까?
그 남자와는 무슨 관계인 걸까?
작가소개
정소빈
맹랑한 미스터리 로맨스 이야기를 좋아하며, [오페라의 유령], [아웃랜더], [트와일라잇], [바자르의 불꽃], [브리짓존스의 베이비] 등을 보면서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긴다. 개인적으로 1910년대 시대적 배경의 애타는 로맨스를 좋아한다. 우리 삶은, 사랑은, 과거-현재-미래를 지나며 수많은 인연을 맺는다. 지독하리만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진짜 사랑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황홀하고 기쁜 사랑을 끊임없이 꿈꾸고, 그토록 가슴 쓰라리고 아픈 사랑마저도 마다하지 않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