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찍었다. 비밀스러운 은둔 셀럽을.]
아마추어 파파라치 차시원.
카메라로 찍으려던 남자를 마음으로 찍어버렸다.
[빼앗겼다. 잡아서 혼내주려던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비밀스럽고 섹시한 남자 윤찬주.
어쩔 수 없었다. 난생 처음 맞닥뜨린 아름다운 눈이었으니까.
#현실로맨스
#알콩달콩
#빠른전개
#안달복달
#흐믓흐믓
#유쾌상쾌
#통통튀는맛
#츤츤미
#퇴폐미
#여주귀엽
#아묻따
[미리보기]
“됐고. 알았으니까, 카메라나 봅시다. 쉽잖아요! 문 열어요, 어서.”
“흥!”
겁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심산인지 시원이 후드티 앞주머니에 있던 손을 꺼내 팔짱을 꼈다.
반듯하고 진한 찬주의 눈썹이 흥미롭다는 듯 꿈틀거렸다.
“분명… 바지 주머니가 맞을 거예요. 그렇죠?”
느물거리는 태도에 여자의 눈에 불안감이 스쳤지만 일단 시치미를 떼 본다.
“뭐… 가요?”
“내놔요. 좋은 말로 할 때.”
“시, 싫다면?”
씽긋 웃은 남자가 양손을 깍지 끼더니 두두둑, 긴 손가락의 관절을 꺾었다.
“관둬요. 싫음.”
“서, 설마?”
“맞아요. 내가 직접. 꺼낼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마치 한 대 치기라도 할 것처럼 아랫입술을 깨물며 더욱 험악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여자의 발그스름한 뺨이 남자의 시선을 빼앗았다.
‘훗, 같잖아서.’
하마터면 소리 내서 웃을 뻔했다.
“지금… 웃었어요?”
“아마.”
“그… 소, 손가락 하나라도 대봐요!”
“하, 손가락 하나라….”
속속들이 파헤치기라도 할 것처럼, 그는 여자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내려다봤다.
남의 뒤나 캐고 다니는 얼뜨기에게 이런 보석 같은 눈이라니.
하지만 그 빛이 아름답고 희귀해 저도 모르게 빠져들 것 같았다.
찌르는 듯한 남자의 시선에, 결국 여자의 눈동자가 먼저 가늘게 흔들리고 말았다. 순간을 놓치지 않은 남자는 한 걸음 성큼 내디뎠다.
진즉에 한 발자국 거리에 있던 남자가, 이제 여자의 코앞에 서 있었다.
후흡.
길게 숨을 들이마신 시원은 방향을 잃은 큰 눈을 내리깔았다.
향기가, 남자의 그윽한 향기가 부드럽게 그녀의 목을 휘감았다.
…간지러웠다.
그렇게 그녀가 남자의 향취나 음미하는 사이, 크고 단단한 손이 엉덩이 쪽으로 다가왔다.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