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뭐? 다시 말해 봐.”
“…….”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다시 말해 보라고.”
“……우리 헤어지자.”
그토록 자랑스럽고 아끼던 남자 친구이지만,
이제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쇼핑몰 모델로 일할 정도로 멋진 기현과 뚱뚱한 내가 나란히 서면,
다들 뒤에서 비웃을 뿐인걸.
게다가 기현의 전 여자 친구는 연영과에서 소문난 미녀가 아니던가.
20년 지기 친구일 때는 좋았는데,
사귄 지 고작 3개월 만에 더는 만날 수가 없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순순히 헤어져 줄 기현이 아니었다.
끈질기게 붙잡는 것도 모자라, 느닷없이 내게 같이 살자고 매달렸다.
“네가 헤어지자고 했잖아. 그래서 술 먹고 밤에 난리 쳤거든.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쫓겨났어. 그러니까 이건 엄연히 말하면 너 때문이야.”
기가 막혔다.
“그래서?”
“그래서는 뭐 그래서야. 3개월 동안 네 집에서 신세 좀 지겠다는 거지.”
그렇게 얼결에 시작된 동거 생활,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지원은 설레는 건지 걱정되는 건지 알 수 없는 마음을 안고 기현과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점차 그녀의 주변에 묘한 일들이 생기는데…….
<본문 중에서>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주었어야 했다. 그걸 너무 힘들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