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을 못 했어요.입술만 보여서.” “네?” “나 보라고 바른 건 아니었을 텐데.그죠?” 안경테 너머 응시해 오는 눈동자. 심장을 멎게 만드는 위험한 미소. 하늘의 별 따기보다 인터뷰가 힘들다는 그 남자. 갤러리‘조수(潮水)’의 관장 온시재. 알 수 없는 의미를 담은 그의 눈길이 해조는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당신 누구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이름. 소리가 되어 닿지 못하는 부름. 해조의 기억에서 사라진5년. 다섯 해를 묵은 기다림은 이별이었고,갈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