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는 금년 여덟 살 난 남자애, 아니 서른다섯 살 난 남자 어른입니다.
이름은 배유한이구요. 우리 집 식구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색시와 저 단둘입니다.
저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은 갑자기 어른이 되는 병인 것 같습니다.
무거운 짐도 번쩍번쩍 들 수 있고, 우리 색시도 번쩍번쩍 안아줄 수 있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우리 색시가 제일 좋습니다. 웃는 것도 예쁘고, 화내는 것도 예쁘고, 우는 것도 예쁘지만…… 색시가 울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색시는 저랑 같이 있으면 매일매일 웃습니다. 매일매일 웃게도 해줄 겁니다. 포커페이스 어른 남자에서 색시가 제일 좋은 어린 신랑으로 변해버린 그와, 답답하기만 하던 그와의 결혼 생활을 정리할 예정이었다가 한순간에 어린 신랑을 돌보게 된 그녀의 이야기.
“색시야, 나는 세상에서 색시가 제일로 좋아.” 저와 우리 색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