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내가 모르게 나를 사랑해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제 내게 걸어옵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몰랐기에 내 마음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를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내 안의 그가 하염없이 깊어졌습니다.
오래도록 가만히 지켜만 보며 홀로 마음을 길러왔습니다. 그녀가 떠나던 날, 고이 간직해온 내 세계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고통스런 부재의 세월을 지나 다시 그녀 앞에 섰습니다. 나를 보며 웃는 그녀……. 처음으로 뼈가 저리게 행복합니다. 악연도 감히 거스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