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을 넷이나 두었던 아버지의 장례식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식장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을 비웃으며 바라보던 박진후는 하얀 얼굴에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연경을 본다.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그녀는 원하지도 않은 재벌의 상속 싸움에 말려들게 된 처지.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 연지를 보호하며 탐욕스러운 사람들과 싸우는 그녀에게, 진후는 하염없이 빠져들고 만다.
**본 도서는 2001년 출간된 종이책[흑우]와 동일작입니다.*** 김지혜의 로맨스 중편 소설 『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