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숲. 당신은 내 숲에 영원히 머무를 숨결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채집하는 거로군.” 시간을……채집한다? “가장 아름답게 살아 있을 때의 시간을 채집하여 오래도록 보존하는 것.” 지완의 말이 진서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안겨왔다. 생의 어떤 순간들도 꽃처럼 채집할 수 있다면, 잘 말려 영원히 보존할 수 있다면……. 그러면 나는 당신이 내게 손을 내밀던 어린 날의 새벽, 그 순간을 제일 먼저 채집할까 봐요. 산에 갈래? 담담하게 건너오던 그 목소리랑. 김지운의 로맨스 장편 소설 『당신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