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뒤에 하늘이 개려고 하잖아요, 그 무렵 무지개가 걸리는 순간을 햇비라고 한대요.” 맑은 여름의 정경을 담아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만드는 여자. 잡힐 듯하면서 끝내 잡히지 않는, 그럼에도 사랑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는 그녀, 정유선. 자타가 공인하는 젊은 헤드헌터. 사랑이란 누구에게나 허락된 선물 같은 것이지만, 그것을 지켜가는 데는 적지 않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자, 성인회. 한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지겠다는 다짐으로, 어린 나이에 선뜻 아내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행복으로 넘실대야 할 가정은 독설이 실린 가시가 자랐고, 미움의 줄기가 포진한 황무지가 되어 버렸다. 과연 그녀는 시린 바람 앞에서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금, 여기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