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도 지난 지 오래건만, 교생선생님을 향한 뒤 늦은 짝사랑이 웬 말이란 말인가!’ 만 스무 살의 고등학생 심청아. 이름 덕에 어려서부터 세뇌 당하듯 자신을 희생하면서 착하게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젠 노예근성과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프다. 음치, 몸치, 길치에 가끔은 엉뚱하기까지 한 그녀. 그런 청아 앞에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나타난 교생선생님 해신. 그의 섬세한 손길이 자꾸 시선을 잡는다. ‘교생실습 끝나면 심청아, 넌 내가 접수한다.’ 까만 밤을 밝히는 하얀 메밀꽃무리가 깨끗한 청아를 닮았다. “이곳이 나를 들뜨게 하는 이유는 너를 닮았기 때문이야.” 감미로운 쇼팽의 피아노 연주처럼 가슴 들뜨게 하는 사랑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