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작년 가을, 나는 내 친구인 셜록 홈즈의 집에 미리 알리지도 않고 잠시 들른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신사와 얘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동그란 얼굴에 한 잔 술이라도 걸친 듯이 붉게 물든 얼굴에 머리카락은 누군가 불을 지르기라도 한 듯 아주 빨갛게 보였다. 예고 없는 방문에 사과를 하고 나가려는데, 홈즈가 나를 붙잡았다.
“잘 왔어, 왓슨. 때마침 잘 온 거야.”
홈즈가 말했다.
“바빠 보이는데?”
“바쁘긴 해.”
“그럼 다른 방에서 기다리지.”
“아니, 기다려봐. 윌슨 씨. 이 사람은 제 파트너로 사건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마 윌슨 씨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