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나는 이별했다. 그저 맨송맨송한 얼굴로 하루를 버티던 그날에 태풍처럼 나타난 새로운 사랑…….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게 아슬아슬하기만 해. 그래도 내가 널 사랑할 수 있을까?” 어느새 만신창이가 되어 다시 나타난 옛 남자. 그에겐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그곳에서, 다섯 남녀의 흩어진 사랑이 모인다.
[본문 중에서] 명치끝이 싸하게 쓰라려왔다. 내일 위장약을 처방해줄 의사에게 또 거짓말을 하게 생겼다. “술은 한잔도 마시지 않았어요. 초콜릿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요.”라고……. 나는 주머니에서 다크초콜릿 두 알을 꺼내어 어금니로 꾹 눌러 씹었다. 검고 붉은 덩어리가 잘게 부서져 어금니 사이를 메우고, 또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