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형 조직의 짐승으로 길러졌다. 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사는 것이 가혹하고 허무했다. 30년을 짐승처럼 살아온 남자.
류별 내가 누구죠? 외계인? 짐승? 귀신? 그녀가 사랑을 한다?
“아저씨,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시형은 가만히 있었다. 별이 재차 물었다. “왜, 날 찾은 거예요?” “보고…… 싶어서.” “네에?” 아직도 눈물 자국이 남아있는 별의 얼굴에 복숭아 빛의 물이 스몄다. “너, 보고 싶어서 그랬어.” “그렇지만…….” “그거면 이유가 충분하잖아. 보고 싶으면 봐야지, 별 수 있니?” “봤으니깐 이젠 어쩔 건데요?”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그가 말을 멈추었다가 단호하게 덧붙였다. “널 내 곁에 둬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