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혁을 안은 채로 한 발짝씩 낑낑대며 있는 힘을 다해 걷는 그녀의 귓가로 더욱 숨결과 함께 낮고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다가왔다. 갑자기 다가온 더운 숨결과 목소리에 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굳어버린 채 숨만 겨우겨우 쉬고 있는 그녀를 보며 세혁이 쿡쿡거리는 낮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바보 같아. 기업 간의 이익을 위해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지? 난, 나를 위해서 당신을 희생시켰어, 내 자리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아버지가 당신과 결혼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주기로 약속 하셨지. 이래도 당신은 나를 보며 웃을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