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치명적인 사랑이었다. 그 사랑은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 후 2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자신을 되찾고 마음을 추스렀는데,
그 모든 것의 원인이었던 '그'가 다시금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미안해.”
행여 그녀가 다칠세라 억누른 격렬함이 뜨거운 숨결에 배어 나왔다.
부드럽지만 데일 듯 뜨거운 손길과 귓가를 파고드는 간절한 속삭임에
단호하기만 하던 예서의 눈빛이 아픔을 담고 흔들렸다.
“싫어!”
무엇이 싫다는 것인지 예서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이미 가슴엔 단하를 향한 설렘이 들어차 두근거리고 있었다.
“날 봐. 넌 날 싫어하지 않아.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네 눈빛은 한없이 주저 하고. 네 가슴은 날 받아들이고 싶어 해.
내가 널 몰라?”
혼자가 되어 나타난 단하는 예서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만
한 번 지독한 아픔을 겪은 그녀는 그를 밀어내려고만 한다.
하지만 단하는 두 번 다시 그녀를 놓칠 수 없었다.
“옛날 감정들은 이제 내 것이 아녜요. 그러니 없는 감정 구걸하지 마세요.”
“내가 뭘? 어떻게든 널 되찾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내가 뭘?
그러는 넌 뭔데? 너도 날 사랑한다고 했었잖아.
그래놓고 그딴 여자의 거짓말 따위에 사라져버린 넌 뭐냐고?
한 번은 기회를 줬어야지. 그랬으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잖아.
얼마나 더 내속을 태워야 시원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