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레이터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구성방식의 독특함과
한편 한편마다 적절하게 이름 지어진 지극히 감각적인 제목들.
상대방을 향해 흐릿하게 미소 지으며 조근조근 속내를 털어놓는 듯한
느낌을 갖기에 충분한 구어체의 서술 스타일.
한편의 트랜디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비쥬얼을 강조한 세련됨.
감정이 엿가락처럼 늘어나지 않도록 단문(單文)을 주로 사용하는 군더더기 없는 산뜻함.
자그마치 8년이나 사귄 게이커플을, 특유의 통통 소리를 내며 튀어 다니는
경쾌한 대사들로 산뜻하게 그려낸 바닐라스카이의 대표적인 게이로맨스.
“노랑만큼 불안정하게 보이는 색도 없어. 그만큼 노랑은 곁에 있는 색에 의존하게 되거든. 노랑 곁에 흰색이 있으면 밝아지는 미소가 되고, 노랑 곁에 검정이 있으면 시끄럽게 치근대는 투정이 되고……. 아무튼 노랑은 내가 선호하는 색채야.
다행이도 나의 그 녀석은 파랑을 제일 좋아해. 파랑 같은 녀석이기도 하고.
그래서 노랑과 파랑, 우리의 혼합은 초록이 되는 거야. 희망을 상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