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만 한 가족의 가장.
점점 자라나는 내부의 괴물, 그 욕망의 괴물이 언제고 자신을 덮칠까
두려워하면서도 사우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사우나 수면실, 자신도 모르게 낯선 타인의 육체로 뻗어나가는
손을 부러질 듯 막아내지만, 타인으로부터 다가오는 손길은 거부할 수가 없다.
회한과 욕정이 뒤범벅이 되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에게 ‘그냥 이야기나 하자’고
청해보지만, 남자는 두려운 눈빛으로 도망간다. 어느덧 뇌리에 박힌
그 남자 때문에 한 달여를 사우나 앞에서 서성이지만,
남자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아내의 옛 친구를 만나던 날,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그 남자를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