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상황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유대를 중요시하는 네일러는 그의 사촌 트래비스가 여자문제로 고민하는 걸 보다 못해 트래비스의 여자를 그에게서 떼어 놓으려 한다. 한데 트래비스의 여자라고 간주한 리스가 공교롭게도 계열 회사의 신입 여직원이란 걸 알게 된다. 네일러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일자리를 미끼로 리스를 위협하다시피 해서 결혼 약속을 받아낸다.
그러나 트래비스가 결혼선언을 하고 나선 상대는 리스가 아닌 로즈메리라는 리스의 이웃이었는데….
▶ 책 속에서
"당신 같은 여자는 기분 나빠!"
네일러는 분노를 억제하는 듯 불끈 쥔 주먹을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어째서 당장 고용계약을 중단하고 당신을 해고하지 않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어!"
그 말에 리스도 분노가 치밀었다.
"그 이유는 내가 실직을 하면 트래비스와 동거할까 우려해서겠죠!"
"그건 또 무슨 소리요?"
"나로선 트래비스가 착한 사촌이 되길 원치 않는다는 거죠."
"어련하실려고!"
네일러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하지만 아까는 트래비스와 결혼할 마음은 없댔잖소. 그렇다면 이번에 트래비스를 만나거든 부드럽게 거부해서 그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려요."
"내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부드럽게 거부할 수가?"
"트래비스에겐 이렇게 말해요. 날 만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끌렸다고. 그가 당신을 포기할 수 있을 때까지 난 당신의 연인이 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