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게이들이 만나는 공원, 그 은밀한 공간엔 사랑은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 위해 서로를 두려워하는 존재들이 부유한다. 사랑하는 척 욕망을 해결하고, 욕망이 걷힌 알몸은 서로에게 수치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 K. 알몸은 그대로 양심과 닮아 있어서 조금만 부주의하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쉽고도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K는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지 않고 육체만 탐할 수 있길 기원하며 공원을 찾고 지극히 천박한 소년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