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중세 영국 수도원에서 날아오른 한 마리 파랑새….
1350년, 유럽이 페스트와 기근, 전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요크셔 부근의 수도원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지네브라는 어느 날 갑자기 원장으로부터 수도원을 떠나라는 통고를 받는다. 멋진 남성이 수도원을 찾은 그날…. 그러나 부모는 2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장원을 관리하는 오빠네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한편 영지를 순찰하는 길에 들렀다는 장원의 영주 제이스 경은 느닷없이 지네브라를 자신의 아내로 삼아 데려가겠다고 제의하는데….
▶ 책 속에서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환희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지네브라!"
그의 목소리다. 꿈이 아니다. 지네브라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제이스의 품에 안긴 채였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키스를 나누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제이스…." 지네브라는 겨우 입을 열고 중얼거렸다.
"아, 지네브라. 이젠 괜찮아. 다친 데는 없는 거야?"
"대수롭지 않아요. 그런데 정말 당신 맞나요? 꿈이 아니겠죠."
"그래, 이건 꿈이 아니야. 지네브라, 당신을 사랑해."
제이스는 그녀의 머리와 뺨과 입술에 키스를 퍼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집으로 돌아간다….
지네브라는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따뜻한 말, 나를 찾고 기뻐하는 표정, 다시 나를 안아 준 팔. 모든 것을 찾은 보람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