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겨울이면 찬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던 고등학교 기숙사시절. 평생을 잊을 수 없는 남자가 있다.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에 부친상을 당해 고향을 방문한 크리스 맷까프는 자신의 방에서 그 시절의 추억과 불현듯 마주친다. 워커. 스테판 워커. 크리스가 한 때 목숨보다 사랑했던 그 남자. 그로 인해, 그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지금까지 아무와도 사귀지 못하고 도시에서 홀로 살아가는 크리스는 충동적으로 워커를 찾으려 한다. 이미 30년 전에 흘러간 사랑을 다시 불러오는 일은 즐겁고, 황홀하고,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하지만 워커도 혹, 크리스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그 때 그 시절 잠시 꼬여있던 자신을 반성하며...
영국 젠더문학에서 감각적인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은 윌리엄코렛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을 찾는 중년남자의 두근거리는 여정을 때론 황홀하게 때론 눈물 나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