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랑이라는 이름의 치명적 오류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가진 것을 모두 버려도 상관없다고 현석은 생각했다.
재희를 위해서라면….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걸 알게 해준 그 여자가
배신이라는 낙인을 찍고 그를 떠났다.
1년이 지난 지금, 사랑이라는 감정은 독이 되어 그를 죽이고,
그녀를 향한 악에 받힌 증오만을 남겨두는데….
※ 책 속에서
"좋아, 거래를 하지."
창을 등지고 선 현석에게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너의 1년을 내가 차압하는 조건으로."
"그게 무슨…."
재희는 현석의 차가운 눈빛을 고스란히 받으며 말끝을 흐렸다.
"공평하다 못해 후한 조건이잖아? 내게서 빼앗아간 1년을 생각하면 말이야. 아아, 그리고 다른 남자의 악취가 풍기는 여자를 안을 생각은 없으니까 괜한 오해는 하지 마."
재희는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는 현석을 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1년 전 그의 냉정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마음은 눈물이 날만큼 따듯해서, 그녀의 가슴속에 단단히 얼어 붙어 있던 상처를 서서히 녹여주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남자는 너무나 낯설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