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이다호]에는 동성애자적 삶이 담겨져 있다. 동성애자들의 삶이 어쩔 수 없이 로드무비적 뉘앙스를 갖게 되 듯. 이 세계가 만들어 놓은 형식과 틀에서 동성애자들은 담기지 못하고 벗어나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한 채, 영혼은 흔들리고 부유하고 떠나고 길을 걷는다.
직장과 가정에서, 사회에서. 그들을 통째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은 어디에 있는가. 심지어 종로3가로 대변되는 어두운 골목길들과 어둡고 눅눅한 게이바들 안에서 조차 그들은 자신이 가진 사회적 정체성은 감추어둬야 한다. 그래서 길을 떠난다.
구스 반 산트의 [아이다호]가 그렇듯, 리수의 [아이다호] 또한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스반산트의 [아이다호]가 영화 속 주인공의 마음의 고향이라면 리수의 아이다호는 구스반산트의 [아이다호]를 고향으로 삼아 자신의 문제와 삶에 대한 탐구를 이끌어 보는 실험에 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