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작고 어린 나의 신부, 수아에게
너를 아내로 맞이한 지 꼭 3년이 되는구나. 그 동안 네 덕에 난 너무 많이 웃고, 울고, 그리고 행복해 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조차 없는 내게 수아 너와 함께 한 시간은 너무나도 큰 축복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계약 결혼은 여기까지야. 이제, 난… 널 놓아주려 해. 수아야… 슬프지만, 안녕….
※ 책 속에서
「오빠 알아? 오빠는 절대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거. 내가 아프면 오빠는 열 배 스무 배로 더 아프잖아」수아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겨우 말을 토해냈다.
「가족이니까. 너와 난 가족이니까…」정환은 가슴이 먹먹해져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말이 공명을 일으키며 수아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어쩌면 정환에겐 사랑보다는 가족이란 의미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수아는 가족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의 연인으로, 그의 신부로, 그리고 그의 가족으로 그렇게 함께 하고 싶었다.
「나도 그래, 오빠. 나도 오빠가 아픈 거보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더 마음이 편해. 오빠를 사랑하니까. 오빠가 바로 나니까」수아는 그의 두 눈을 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러나 정환은 그녀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지독하게도 슬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