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녀는 어떤 위험으로부터도 도망쳐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말들은 그녀의 삶, 그 자체다. 그런데 [메리언 파크]의 독선적인 새 주인은 위험하다는 구실로 말에 대한 그녀의 꿈을 망쳐 놓으려 하지 않는가. 켈리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질풍처럼 저스틴 세인트 존을 향해 달려갔다. 단단히 각오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지만 그녀가 발견한 사람은 소문과는 전혀 동떨어진 남자였다. 그리고 진실은 더욱 냉혹한 얼굴로 다가왔다.
▶ 책 속에서
"날 밀어냈던 남자가 바로 당신이군요…."
그때의 기억들이 어렴풋이 되살아났다. 그녀를 낚아챘던 억센 손, 땅바닥에 부딪힐 때의 아픔, 그리고 울부짖는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던 부드러운 손길….
"당신은 그 위험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소." 저스틴이 건조한 음성으로 계속했다.
"당신은 어린애에 불과했지. 하마터면 밟혀 죽을 뻔했는데도…."
"당신이 날 밀어내자마자 노니의 말이 당신을 덮쳤군요." 켈리는 몸을 떨었다.
"당신 다리는…."
"난 노니를 구하려고 했소. 적어도 당신이 끼어들기 전까지는 말이오."
"그런데 당신이 날 구해내는 동안 노니는 버둥거리던 말에게 채였어요."
"그렇소. 당신도 노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셈이오."
켈리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저스틴의 입에서 흘러나온 무서운 진실은 그녀의 이성을 거의 마비시켰다. 저스틴은 그녀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구할 기회를 놓치고 자신은 불구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