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발 날 잊어버릴 수 없나요?
2년 전, 열정적인 작곡가 라파엘의 품에서 도망쳤을 때 애니스는 그를 다시 만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갑작스런 지진으로 함께 갇혀 버린 두 사람은 요양을 떠나면서 뜨거운 관계를 회복한 듯했다. 그러나 실력있고 섹시한 성악가 디오나가 등장하자 애니스는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지는데
제발, 라파엘. 이제 그만 잊을 수 없나요?
그럴 수 없소. 당신이 왜 날 떠났는지 그 이유를 알 때까진 그 때까지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소 라파엘이 중얼거렸다. 우리 사이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남아 있잖소 그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표정을 굳혔다.
안 돼요 애니스가 신음 소리를 냈다.
가만,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소 그가 낮은 소리를 내며 애니스에게로 입술을 가져갔다.
애니스는 그의 입술의 감촉을 느끼는 순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마음속에서 쾌락의 파도가 세차게 용솟음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물결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라파엘이 고개를 들었을 때 두 사람은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내 키스에 그런 반응을 하는 걸 보니 아직 내게 애정이 남아 있나 보군 라파엘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