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것이 인생이다.
삶이란 다양한 모습과 예기치 않은 변화를 내포한 채 수레바퀴처럼 굴러가게 된다. 오늘의 모습이 내일로 이어진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내리는 소나기처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부침하곤 하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천외기환전>은 학자 집안에서 자라난 한 소년이 생각지도 않았던 무림계에 휩쓸리면서 일어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례로 찾아온 무림의 괴인들, 그들의 음모에 휘말린 그가 걷게 되는 인생은 학자의 길이 아니라 무인(武人)의 길이었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카오스(CHAOS)의 이론처럼 초기에는 일정한 궤도를 달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불확실한 혼돈으로 접어드는 것이 삶일지도 모른다.
카오스를 설명할 때 흔히 나비이론을 들먹이곤 한다.
북경의 나비 한 마리가 팔랑거리며 날개짓을 하면, 지구 반대 편 뉴욕에서 허리케인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 카오스의 이론이다.
결국 이같은 법칙은 인과(因果)와도 같은 것이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하루아침에 방향이 바뀌는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인간은 그 속에서 명분과 뜻을 세우고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본저에는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야망에 부침하고, 사랑에 울고,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감히 일독(一讀)을 권해 드린다.
<맛보기>
* 1장 몽중괴사(夢中怪事)
①
사천성(四川成) 철봉진(鐵鳳鎭).
이곳은 험난한 촉지(蜀地) 중에서도 수험(水險)으로 이름난 양자강(揚子江) 상류에 위치한 작은 현(縣)이었다. 또한 동으로는 그 유명한 무산삼협(巫山三峽)을 둔 은자(隱者)의 비지(秘地)이기도 했다.
특히 이 마을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산구릉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 산의 이름 또한 마을 이름과 같은 철봉산(鐵奉山)이라고 불리웠다.
만물(萬物)을 소생시키는 봄은 철봉산 기슭에도 어김없이 찾아들었다.
사람들은 그 언덕을 망월구(望月丘)라 불렀다. 부드러운 풀이 융단처럼 깔려 있는 언덕에 올라서면 달이 뜨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월 초이레.
삘리리...... 삘리리리...... 릴.......
한 가닥 귀를 즐겁게 하는 풀피리 소리와 함께 망월구 아래로부터 한 명의 미소년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