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무협(武俠)의 세계는 환상(幻想)의 세계다.
환상의 세계를 주유(周遊)하는 일은 늘 즐겁다. 특히 무협의 환상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양적(東洋的) 환상이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영웅(英雄), 효웅(梟雄), 기인(奇人), 괴인(怪人), 절세미녀(絶世美女)들이 어우러져 대륙(大陸) 십팔만리를 비좁다고 벌이는 대풍운(大風雲)의 세계는 온통 신비(神秘)로 감싸여 있다.
무공(武功)은 본래 육체무학에서 비롯되었으나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내공(內功)으로 발전되면서 갖가지 개성적인 무학으로 꽃피우게 된다.
무협소설은 이러한 무학을 익힌 무림인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인간의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과 파란만장한 인생역정(人生歷程)을 그들만의 세계인 강호무림계를 통해 보여주는 환상소설의 하나인 것이다.
사랑도 있고, 원한(怨恨)도 있고, 야망(野望)이 있는 세계 - 강호(江湖)의 세계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덧 우울한 현실을 탈피하여 시공(時空)을 초월한 해방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본저(本著)는 코믹무협의 장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위지강은 전형적인 문사(文士) 출신으로 오로지 우국충정(憂國忠情)과 인간애로 똘똘 뭉친 우직한 사나이다.
그의 앞에는 온갖 교활무비한 인간군상들이 피비린내를 풍기며 나타난다. 거마효웅(巨魔梟雄)들, 요사(妖邪)한 미녀들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강호를 혈세(血洗)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울분을 토한다.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그에게서 우리는 돈키호테를 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독(一讀)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