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물고 물리는 생존(生存)의 처절한 현장........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9인의 아이들은 잔혹한 무림의 역사 속에 던져졌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살아있는 병기(兵器)로써의 역할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했다.
고해성(苦海城)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이었나? 배신(背信)의 더러운 역사는 이것으로 끝나야 한다! 다시는 역겨운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누군가 물었다.
"검호(劍狐)를 아시오?"
"......."
"음시음(吟詩音)을 아시오?"
두 번째 질문에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은 정말 로 그가 음시음이란 이름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음양동자(陰陽童子)는? 아황(亞黃)은? 치독(痴毒)은? 탕미인(蕩美人)은? 그들 가운데 한 명도 생각나지 않 는단 말이오?"
"......."
그는 여전히 묵묵부답(默默不答)이다.
"그럼 만권서각(萬卷書閣)은? 무무(無無)는? 정말 아 무도 모른단 말이오?"
질문자의 음성에는 탄식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럼 용대형(龍大兄)도 누군지 모르겠구려?"
역시 묵묵부답.
"하면...... 구인회(九人會)는 아시오?"
처음으로 그가 입술을 열었다. 이번에는 무척이나 짜 증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모르오!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오?"
마치 오랜 시간에 걸쳐 고문이라도 당한 듯 그의 얼굴 은 보기 싫게 일그러져 있었다. 필히 알고 있어야 할 이름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이 이야기는 여기 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