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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5.4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08.05.01 약 15.8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08.05.01 약 14.7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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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후훗…….

조금은 우습구료. 겨우 열아홉 살에 자서전이란 거창한 말을 내가 쓰게 된다니.

그러나 말을 해야겠소.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내 가슴에는 숱한 응어리들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뒤엉켜 있기 때문이오.

인간에겐 많은 이야기가 있소. 역사(歷史)라는 것을 좌우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입지전적의 영웅(英雄)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분한 불행의 연속으로 결국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슬픈 영혼의 이야기까지…….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잘났든 못났든 그들이 똑같은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점이오.

이제, 나는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하오. 어쩐지 속살을 내보이는 처녀처럼 부끄러움 같은 감정도 느껴지지만 해보기로 하겠소.

절망이란 놈을 너무 일찍 체험하여 마침내 절망의 밑바닥에 내던져졌고, 그 절망이라는 질척이는 더러운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란 것은, 이빨이 으스러져라 악물고 처절하게 일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의 이야기를…….


― 적리한성(赤里寒星)!

그게 바로 나의 이름이오. 올해 나이 열아홉, 그래도 북경(北京)이라는 이 거대한 도시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나요.

사람들은 나를 황야의 굶주린 늑대 독수혈랑(毒手血狼)이니, 죽음의 잿빛 여우 옥면호리(玉面狐狸)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소. 그들은 모두 나를 알고 있소.

그러나 진정으로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사람도 없소. 나 자신도 어떤 때는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경우가 허다하니까.

후훗! 웃음이 나오는구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동기를 생각하니…….

사실 나는 미치광이 기녀(妓女)의 뱃속에서 열달도 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났소. 왜 열달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이런 빌어먹고 더러운 세상으로 뛰쳐나왔느냐고는 묻지 마시오.

그런 질문만 들으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먹었던 모든 것들이 토해지려고 하니까.

아무튼 나의 출생비화는 기구하고도 다분히 토속적인 데가 있소.

내 어미는 본래 항주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기루(妓樓)의 일급(一級) 명기(名妓)로 제법 명성이 자자한 여인이었다고 하오.

빼어난 미색과 하늘거리는 몸매를 무기로 삼아 사내들을 치마폭의 노예로 휘어잡았고,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황금도 모았다고 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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