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결혼의 두려움….
이 날은 가브리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결혼식 날이었으니까…. 하지만 지난 밤, 두려움은 그녀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었고 도저히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도망쳐 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스테판은 끝까지 그녀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진실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남편이 될 남자와 자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그 진실을 말이다!
"자, 이걸 즐기지 않았다고 말해 봐."
그의 음성은 승리감에 찬 욕망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몸을 떨었다. 몸 속으로 진한 고통이 번졌다.
스테판의 회색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반쯤 벌린 채 키스의 여운이 남아 희미하게 떨리고 있는 핑크빛 입술과 커다랗게 뜬 짙푸른 눈동자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을 두렵게 하는 건 이게 아니야. 당신은 두려워하지 않았어. 그렇지? 그럼, 그게 뭐지, 가브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