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결혼은 영원한 약속!
바스코의 청혼은 꿈만 같았다. 애비는 그토록 남자답고 세련된 풍모를 지닌 브라질의 농장주의 아내가 된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바로 어제까지 사촌의 약혼자가 아니었던가.
애비는 바스코와의 첫 만남 이후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많은 번민을 해왔다.
하지만 분노에 들뜬 그와 격정의 하룻밤을 보낸 뒤 뜻하지 않게 결혼신청을 받게 되고….
"우린 결혼 할 수 없어요. 우린 서로에게 낯선 사람일 뿐이에요."
애비의 음성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바스코는 침착하게 말했다.
"알고 있소, 애비. 그러나 지금부터는 낯선 사람들이 아니오. 시기가 엉뚱해서 변명할 여지는 없지만 다음번은 이보다 더 나은 것이 되게 하겠소."
"약속하실 필요는 없어요."
애비의 안색은 창백했다.
"그리고 난 두 번 다시 당신의 손길을 원하지 않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만약 아이가 생겼다면 나 혼자 어떻게든 해보이겠어요."
"나쁜 사람이군!" 그는 난폭하게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만약 당신이 리오초네그로의 상속자를 임신하고 있다면, 난 당연히 그 아이에게 내 성을 붙여줘야 할 귄리가 있소. 그리고 날 더 이상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면…."
그의 미소는 잔인할 정도로 차가웠다.
"그 마음도 바꿔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