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녀는 환상의 꿈을 꾼 것일까?
약혼자의 배신으로 악몽 속을 헤매다가 시드니 부근의 해변으로 온 이브.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 그에게 온 정열을 다해 사랑의 환희 속으로 빠져든다.
이브는 환상적인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환상적 체험으로 그녀는 결국 자신의 삶을 찾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홀로서기를 단행하는데…. 홀로서기마저 환상인 것일까?
"자연 그대로의 천진무구한 여자, 난 그런 여잘 원해."
폴이 그녀에게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완벽할 정도로 천진무구한 여성의 모습이오. 말하자면 그날 오후 해변에서 본 그 여자 같은…. 만약 당신이 그것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계약은 당신 것이오."
"나더러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가요?"
이브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 놀라워하는 빛이 떠올랐다.
"그 해변에서의 오후가 지금 당신에게 무슨 특별한 의미라도 있단 말이오?"
"환상적이었다는 점에서는 그렇죠." 이브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 그래! 환상이라구?"
폴은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기대며 읊조렸다.
"당신이야말로 환상을 진짜 환상을 연출해 낼 수 있을 거야."